푸틴, 트럼프에 평화 협상 신호...대규모 영토 양보 배제 등은 ‘난제’

북부 하르키우와 남부 미콜라이우 철수 가능성 시사
크렘린궁 대변인 “접촉하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 등록 2024-11-20 오후 10:37:37

    수정 2024-11-20 오후 10:37:37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우크라이나 휴전 협정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대규모로 점령한 영토의 양보 배제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등은 향후 두 대통령의 협상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영국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크렘린궁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러시아 전현직 관리 5명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최전선의 분쟁 동결에 폭넓게 동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관리 5명에 따르면 러시아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4개 지역의 정확한 분할에 대해 협상할 여지가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와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점령 중인 비교적 작은 영토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을 논의할 의향도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나 우크라이나 내 나토군 주둔 인간은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통칭)의 80%, 자포리자와 헤르손의 70% 이상을 관리하고 있다. 하르키우의 3% 미만과 미콜라이우 영토 일부도 점령하고 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접촉하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복적으로 끊임없이 언급했고, 평화 협상에 열려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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