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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스마트폰용 화상센서 부문 시장에서 전 세계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소니의 아성을 삼성이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하고 있는 틈을 타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는 것이다.
미 정부의 화웨이 제재 이후 ‘큰손’ 고객을 잃을 위기에 처한 소니는 “계획에 착오가 생겼다”며 당황하는 분위기라고 신문은 전했다. 소니의 전체 화상센서 매출 약 1조엔(약 10조8400억원)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이는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그간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에서 소니를 따라잡지 못했던 삼성에 이러한 상황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화상센서 후발주자인 삼성은 주로 중국 샤오미나 비보 등 하위 제조업체들을 공략해왔다. 미 정부가 지난달 15일 화웨이 수출규제를 발효한 뒤 샤오미는 화웨이를 대체하겠다며 스마트폰 생산을 늘리고 있다. 화웨이 대체품인 저가 스마트폰 업체 비보가 내년 1분기에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납품 계약을 맺은 삼성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기업인 화웨이와 계약을 맺지 않아 오히려 기회가 된 셈이다.
소니는 부랴부랴 중소기업과 거래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화웨이와의 거래 위축을 타사와의 거래 확대로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