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공연 중단 또는 취소가 없는 ‘2021 세종시즌’ 개최 의지를 드러냈다. 김 사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장이라는 하드웨어를 가진 세종문화회관의 역할은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올해도 관객이 들어올 여건이 된다면 가급적 공연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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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세종문화회관도 수많은 공연이 취소 또는 중단됐다. 그런 가운데에도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총 605회 공연을 진행해 22만 8000명이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세종문화회관 시설 내 재감염사례는 0건을 기록해 코로나19 상황에도 안전한 공연장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이에 올해 ‘2021 세종시즌’은 ‘만나요’를 콘셉트로 정했다. 김 사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세종문화회관은 예술과 관객이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2021 세종시즌’은 서울시오페라단 ‘로미오와 줄리엣’(3월 25~28일 세종대극장)을 시작으로 총 56개 작품 393회 공연, 7개의 전시를 선보인다.
김 사장은 “빈 필하모닉의 경우 지난해 일본에서 자가격리 면제를 받아 공연을 진행했다”며 “아직 예단할 수는 없지만 해외 예술단체의 자가격리 면제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외교부, 국회 외교위 등과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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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CJ ENM과 공동제작하는 뮤지컬 신작 ‘비틀쥬스’(6월 18일~8월 8일 세종대극장), 지난해 개최 직전 취소를 결정한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4월 2~3일 세종대극장),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11월 17일~12월 5일 세종대극장) 등을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조기 종연으로 아쉬움을 남긴 서울시뮤지컬단 ‘작은 아씨들’(12월 7~26일 세종M씨어터), 알베르 까뮈의 대표작을 재해석한 서울시극단 ‘정의의 사람들’(4월 24일~5월 9일 세종M씨어터) 등 산하 서울시예술단 대표 공연도 시즌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매년 시즌 발표와 함께 선보였던 패키지 티켓은 올해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다. 김 사장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스페셜 패키지 등을 준비해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개별 공연의 티켓 판매는 24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
한편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시민 편의성 확대를 위한 사업들도 함께 추진한다. 장애인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위탁 운영 중인 삼청각은 9월까지 소규모 공연이 가능하도록 리모델링을 거쳐 일반 시민들이 보다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오는 7월에는 리뉴얼 작업 중인 BI와 CI도 새로 선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