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증권가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주력 분야인 철강 트레이딩 분야에서 부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부문의 사업 확대 등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9조 41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2.7% 증가한 1970억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위축으로 철강 제품 판매와 원료 판매가 감소하며 매출이 감소했지만 에너지 부문에서 성장이 눈에 띈다는 평가다. 미얀마 가스전의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9%, 판매가격은 7%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에너지 부문에서 판가 상승을 통해 견고한 이익 기반을 다졌다는 판단이다.
특히 올 3월 연임한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이 그룹의 친환경 미래 사업 강화 전략에 발맞춰 에너지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 1단계 사업에 참여했을 만큼 관련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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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에는 미얀마 가스전에 대한 투자 회수 비용이 감소하겠지만, 판매 단가가 3분기와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거둘 가능성도 점쳐진다.
포스코인터내셔널로서는 에너지 부문의 성과가 의미가 크다. 에너지와 식량 등의 신사업을 전략 사업으로 키워왔고,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등 그룹의 일원화하는 에너지 사업을 주도해 맡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부문에서 LNG 장기 판매 계약 체결, 인도네시아 탐사권 추가 확보 등을 통해 그간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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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자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의 연간 가스생산 규모를 20PJ(페타줄)에서 60PJ까지 늘리게 된다. 이는 LNG 약 120만톤(t)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외에도 가스전을 후속 개발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아르테미스와 로키바 광구에 대한 평가시추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와 연계해 개발할 수 있는 추가 가스전 매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다음 달 4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1월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연간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외형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천연가스 사업과 관련해 탐사부터 저장, 발전에 이르는 천연가스 전 밸류체인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같은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LNG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소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 사업도 기존 투자 자산을 바탕으로 밸류 체인을 확장하며 수익성 확보 전략에 나설 방침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팜유와 같은 일부 식량 공급망 등이 위기를 겪은 만큼 관련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꾸준히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팜 농장을 기반으로 팜 정제와 바이오디젤 분야에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북미와 호주에서는 현지 전략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곡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년 대비 높아진 이익체력은 포스코에너지 합병으로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