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지방, 2만5000대 PC 중 절반 개방형 OS 탑재
11일 국방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방전산정보원은 최근 240억원 2만5000대 규모의 사지방 PC 및 OS 교체 사업인 ‘사지방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개선 사업’을 발주했다. 코맥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221억원 수준에서 계약 체결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OS는 컴퓨터의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응용 소프트웨어를 위한 기반 환경을 제공해 사용자가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중개 역할을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개방형 OS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나 애플의 맥 OS 등 폐쇄형 OS와는 달리 말 그대로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OS다. 소스 코드(설계도)를 일반에 공개한다. 하모니카 OS, 구름 OS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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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국방부는 병사들의 일과 후 휴대폰 사용 등을 고려해 사업 규모를 2만5000대로 줄였다. 또 이중 절반은 기존 윈도우 OS로, 나머지 절반만 개방형 OS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나의 모니터에 윈도우 OS 탑재 PC와 개방형 OS 탑재 PC 두 대를 연결해 선택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조해 소프트웨어(SW) 중심 대학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개방형 OS에서도 구동 가능한 이러닝 체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지방 클라우드, 사용자 친화적 정책 아냐”
사지방은 군 복무 중인 병사들의 정보 단절을 해소하고 학습과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이다. 군은 그동안 사지방에서 군 장병들이 대학 인터넷 강의와 사설 이러닝 수업 등을 통해 자기계발을 한다고 적극 홍보해 왔다. 그런데 이번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보면, 인터넷 강의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드러나 사용자 입장을 생각하지 않은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지방이 클라우드화 되면 여러 장병들이 이용하는 사지방 PC를 개인 PC 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윈도우 OS 기반 일부 서비스의 제한 때문에 장병들로 하여금 기존 OS와 개방형 OS 탑재 PC를 사용하도록 했지만, 결국 개방형 OS 탑재 PC를 사용하는 문화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방부는 개방형 OS 탑재 PC를 도입하면 특정 소프트웨어 기업의 종속에서 탈피하고 비용(TCO)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개방형 OS도 공짜가 아니다. PC 한 대당 연 3만원의 라이선스 비용이 발생한다. 1만2500대 PC의 연간 라이선스 총 비용이 약 3억 8000만원이다. 계약 기간이 내년부터 6년 동안이기 때문에 약 23억원의 라이선스 비용이 든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장병들 입장에선 인터넷 강의 등 자신들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잘 구동되는 게 중요하지,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웹표준 등의 기술적 요소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클라우드를 통해 개인화 된 PC 환경을 만든다는 국방부 설명도 장병들이 생산하는 데이터 양이나 서비스 이용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사용자 친화적 정책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