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시장에서 이미지 검색이 주요 경쟁 무기로 떠올랐다. 이미지 검색은 활자 기반의 검색 한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세계몰의 ‘쓱렌즈’ 구동 모습.(사진=신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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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이미지 검색 경쟁에 불이 붙었다. 글자를 기반으로 한 검색 기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서다. 이미지 검색은 사진을 찍어 검색창에 올리면 유사한 상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이미지를 통해 추출한 특징으로 상품을 추천하기 때문에 실제 구매로 이어질 확률도 높아진다. 온라인 시장이 배송 서비스에 이어 검색 서비스로 경쟁 무대를 옮겨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몰은 다음 달 이미지 검색 서비스 ‘쓱렌즈’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이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쓱렌즈는 신세계몰 애플리케이션에서 옷, 신발, 가방 등을 촬영하면 이와 유사한 상품을 추천해준다. 기존에 저장된 사진을 활용할 수도 있다.
쓱렌즈는 이미지에서 255개의 기준에 맞춰 상품을 분석한 뒤 라벨을 붙여 상품을 자동 추천한다. 예컨대 파란색 줄무늬 셔츠의 사진을 찍었다면 △긴팔 △면 △파란색 △스트라이프 △셔츠 등의 이미지 라벨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이미지 검색을 처음으로 도입한 곳은 11번가다. 11번가는 2015년 업계 최초로 시범 도입한 뒤 지난해 7월 정식 서비스로 전환했다. 딥러닝 기반으로 색깔과 재질, 패턴, 모양 등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한다. 여기에 회원일 경우 선호하는 브랜드를 우선 노출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이어 롯데닷컴이 2016년 1월 이미지 검색 서비스 ‘스타일 추천’을 도입했으며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이미지 검색 서비스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딥러닝 기반인 탓에 검색량이 쌓일수록 검색 결과의 정확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기사 ‘알파고’(AlphaGo)가 100만번의 대국을 통해 상대방의 수를 예측하는 확률을 44%에서 57%까지 끌어올린 원리와 같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지 검색 서비스의 성패는 정확도에 달렸다”며 “검색 결과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누적될수록 이미지 검색 서비스 결과의 정확도도 같이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쇼핑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도는 높은 편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선보인 인공지능 고객 분석 서비스 ‘S마인드’가 대표적이다. S마인드는 가입된 고객의 최근 구매 패턴과 선호 장르를 분석해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 서비스는 매출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신세계백화점 매출 분석 결과 S마인드를 통해 제공된 정보로 실제 구매까지 간 ‘응답률’은 60%에 육박했다. 기존 종이 인쇄물을 통한 응답률보다 12%포인트(p) 높은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셀리, 인증샷 등 사진 찍기는 이미 우리의 일상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며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 되면서 글이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디자인을 사진 한 장으로 검색할 수 있는 시대로 변모했다. 고객의 요구를 보다 충실히 소화할 수 있어 앞으로 관련 기술의 발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