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오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2시간 넘게 회동을 가졌다. 배석자 없이 이뤄진 이번 만남에서 이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탄 차량이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삼성 승지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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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는 이날 오후 8시 35분께 차량을 타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삼성 승지원을 빠져나갔다. 저커버그가 오후 6시 15분께 승지원에 들어선지 약 2시간20분 만이다. 뒤이어 이 회장 역시 차량을 통해 승지원을 나섰다. 승지원은 삼성의 영빈관으로 해외 귀빈을 만날 때 활용하고 있다.
이 회장은 배석자 없이 저커버그 내외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두 시간 넘는 회동에서 이 회장과 저커버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AI 반도체에 대해 긴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라마3’ 구동에 필요한 자체 AI 반도체를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부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메모리까지 반도체 사업의 모든 영역을 담당하는 만큼 심도 깊은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저커버그는 지난 2014년에도 이재용 당시 부회장과 한국에서 만난 적이 있다. 이들이 한국에서 재회한 건 약 10년 만이다.
저커버그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해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과 면담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확장현실(XR) 기기 관련 신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 논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