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일정에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김 여사의 대외활동 자제를 약속한 전날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의 후속조치다. 김 여사는 연말까지 잠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라오스 방문을 마치고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는 모습.(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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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의) 다음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대통령 담화 및 회견의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 활동에 관해 “대외 활동은 국민들이 다 보시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좋아하시면 하고 국민들이 싫다면 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여론을 충분히 감안해서 외교 관례상, 국익 활동상 반드시 해야 된다고 저와 제 참모들이 판단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대통령과 참모진 회의를 통해 김 여사의 활동 필요성을 건별로 판단, 불필요한 대외활동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여사는 국내에서도 연말까지 특별한 활동 없이 잠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를 전담 보좌할 제2부속실도 전날 출범했다. 제2부속실은 대통령 배우자를 전담 보좌하는 조직으로 윤 대통령 취임 후 폐지됐으나 김 여사 관련 논란이 이어지자 부활했다. 다만 청와대 본관에 대통령 배우자 집무실을 뒀던 전임 정부와 달리 용산 대통령실 청사엔 김 여사 집무실 없이 직원 사무실과 접견실만 설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대통령 내외는 윤 대통령 취임 전부터 사용해 온 개인 휴대전화 번호도 교체할 예정이다.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와의 관계 논란처럼 사적 연락으로 인한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