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야권 대선 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최근 발생한 귀순 사태와 관련, 군사 대비태세에 대한 참담함을 토로했다.
| 원희룡 제주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근 발생한 귀순 사태와 관련, 군사 대비태세에 대한 참담함을 토로했다.(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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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헤엄을 쳐서 남하, 대한민국 육지로 올라온 후 수 ㎞를 걸어서 이동하다 군 CCTV에 포착되었는데 신병을 확보하기까지 또 3시간이 걸렸다고 한다”면서 “참담하다. 우리 군이 감시하는 동해안 철책이 또 뚫렸다”고 했다.
지난 2012년 GOP를 뚫고 우리 군 초소와 막사 3곳을 거치며 노크까지 한 후 귀순한 이른바 ‘노크귀순’ 사건이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반 주민이 GOP 철책을 뛰어넘어 남하했음에도 14시간 동안 행적을 놓쳤던 ‘월책귀순’ 사건도 있었다.
원 지사는 이번에도 같은 부대, 같은 경계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는 황당함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군의 최전방 경계망이 반복적으로 뚫리고 있는데, 이런 군을 정말 계속 믿어도 되는 거냐”면서 “만약 일반인의 귀순이 아니라 특수부대의 무장 침투였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은 ‘발각된 것만 이 정도이지, 혹시 수시로 들락거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고 있다”며 “안보에서의 무능은 국민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 반복되는 경계 실패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도록 납득할 만한 설명과 대책을 마련하고, 보다 강력한 안보태세 확립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