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비용 효율화를 추진, 영업비용을 5% 줄여 영업이익률을 6.8%로 높였다. 2분기 연속 개선세다. 카카오는 “재밌는 앱을 만들어 이용자들의 앱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채팅앱 ‘카나나’는 내년 1분기 일반인 대상 베타 버전으로 출시된다.
◇ 콘텐츠 매출액, 6분기 만에 1조 하회
카카오는 7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 9214억원으로 전년동기비 4% 감소했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1조 6240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2분기와 작년 3분기에는 매출액 2조원을 넘었으나 이를 하회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2조 311억원도 하회한 것이다.
플랫폼 매출액은 9435억원으로 7% 늘어났다. 광고, 쇼핑 등 톡비즈 매출액은 6% 증가한 5073억원을 기록했다. 비즈보드, 비즈니스 메시지 등 광고형 매출액은 2922억원으로 4% 늘었다. 톡채널을 핵심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도입하는 광고주가 늘어나면서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21% 증가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은 4분기 뿐 아니라 내년에도 두 자릿 수 성장세가 예상됐다. 이는 내수 경기와 광고 업황 회복 지연으로 광고주들의 예산 축소에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감소한 영향을 상쇄했다.
반면 콘텐츠 매출액은 9779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4% 감소했다. 콘텐츠 매출액은 작년 1분기(7760억원) 이후 최저치일 뿐 아니라 그때 이후 1조원을 6분기만에 하회했다. 뮤직 매출액은 8% 감소한 4709억원을, 스토리 매출액은 12% 급감한 218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콘텐츠 매출액은 4분기에도 플랫폼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콘텐츠 부문은 비핵심 사업을 구조조정하면서 비용 효율에 집중, 내년 카카오톡와 AI를 중심으로 한 성장 재가속을 위한 기반과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4분기 신작 라인 런칭이 본격화됨과 동시에 일본에서 ‘나혼렙:라그나로크’의 독점 유통으로 매출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뮤직 사업은 4분기 아티스트 앨범 활동 부재, 게임의 신작 라인업 부재가 지속될 전망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성장한 13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의 연결 영업이익은 5% 증가한 130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4% 줄었지만 영업비용이 1조 7909억원으로 5% 감소한 영향이다. 영업이익률은 6.8%로 2분기 연속 개선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790억원으로 113.5%나 급증했다. 순이익률은 4.1%로 전분기(4.3%)보다는 낮아졌지만 전년동기(1.8%)보다 개선됐다.
카카오톡 앱에 ‘재미’ 넣겠다…내년 상반기까지 ‘쇼핑탭’ 개편
카카오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용자들이 ‘앱’에 머무는 시간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보를 주고 받는 앱에서 ‘재밌는 앱’으로의 변신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내년에는 카카오톡 이용자 개입을 크게 확대해 광고와 커머스 중심으로 한 핵심 사업 성장 재가속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쇼핑탭을 개편한다. 쇼핑탭 지면을 단계적으로 다각화해 구매 이력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비슷한 취향, 연령대를 가진 이용자들이 소통하는 참여형 커머스 콘텐츠 공간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ifkakao)’에서 발표한 AI챗봇 ‘카나나’ 앱은 내년 1분기 중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버전을 출시한다. 정 대표는 “기본적인 수익화 방향성은 구독형 모델로 예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방향은 다양하게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과 카나나의 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에 대해선 “카카오톡과 카나나는 서비스 출발점이 다르다”며 “카카오톡은 커뮤니케이션이 주목적인 반면 카나나는 AI메이트와 인터랙션(interaction·상호작용)도구로 대화형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