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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저자인 비비아나 사이먼 미생물학 교수는 “면역력이 생긴 사람에게 1차 백신을 접종하면 비감염자에게 2차 접종한 것과 대등하거나 이보다 더 강한 항체 반응이 나타난다는 걸 확인했다”며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던 사람은 한 번만 백신을 접종해도 충분한 면역력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자 109명을 대상으로 항체 수치의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이 가운데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있는 피험자는 1차 접종 후 수일 내에 비감염자의 10배 내지 20배의 항체가 생겼다. 2차 접종 후에 생긴 항체도 비감염자의 10배를 넘었다.
화이자(Pfizer)와 모더나(Moderna)가 개발한 백신은 지난해 12월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긴급 승인을 받아 이미 많은 사람에게 접종됐다. 두 백신은 3상 임상시험에서 3,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해야 높은 바이러스 방어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코로나19 양성 그룹의 1차 접종 후 면역 반응 강도는 음성 그룹의 2차 접종 후와 비슷했다. 양성 그룹의 면역 반응이 1차 접종 이후에 강해지는 이유는 피험자의 면역세포가 이때부터 신종 코로나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식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이먼 교수는 “이전 감염에 따른 항체 형성이 확인된 사람은 2차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런 접근법이 정책에 반영된다면 충분치 못한 백신 공급을 늘릴 수 있고 코로나 감염 후 회복한 사람이 자주 겪는 백신 과민 반응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어 백신 접종 대상자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있는지 잘 모를 땐 혈청학적 분석을 통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