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올해 유수의 대기업 투자를 이끌어 프랜차이즈 닻을 올린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롤) 프로리그 LCK 내 10개 구단이 13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받을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올해 LCK 리그 수익(연 매출)을 전년대비 10%가량 성장한 2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이엇 코리아는 LCK에 프랜차이즈를 도입하면서 참가 10개 구단에 리그 수익의 50%를 배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동안 라이엇 측에서 대외적으로 LCK 수익을 공개한 적은 없지만,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LCK의 리그 수익(연 매출)은 2019년 기준 200억원 수준이다. 프랜차이즈 도입과 함께 라이엇 코리아에서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LCK 유한회사는 공시 의무가 없어 영업 실적 또는 자산 규모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라이엇 코리아는 지난해 프랜차이즈 참가 기업을 모집하면서 향후 5년간 연평균 11%의 매출 성장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당금 5배 늘었지만..이익 실현 어려워
지난해 11월 심사 결과 LCK 프랜차이즈에 최종 합류한 기업(괄호 안은 팀명)은 △브리온 이스포츠(프레딧 브리온) △샌드박스 게이밍(리브 샌드박스) △아프리카 프릭스(아프리카 프릭스) △에이디 이스포츠(담원 기아) △KT(030200) 스포츠(kt 롤스터) △농심(당시 팀다이나믹스, 현 농심 레드포스) △한화생명보험(한화생명e스포츠) △DRX(DRX) △젠지 e스포츠(젠지) △SK텔레콤(017670) CS T1(T1) 등 10곳이다.
배당금이 크게 늘었지만 100억~120억원의 프랜차이즈 가입비를 고려하면, 라이엇 코리아의 목표대로 매년 10%대 리그 성장이 이뤄진다고 해도 LCK 참가 구단이 본전을 찾는 데는 최소 4~5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프랜차이즈 출범과 함께 기아자동차(000270)-담원, KB국민은행-샌드박스, 한국야쿠르트-브리온e스포츠 등 네이밍 스폰서십이 붙었고, 이로 인해 이익 실현 시점은 앞당겨질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불확실한 기업들의 스폰서 지원과 우승상금(LCK 스프링 2억원)만으로는 정상적인 구단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각 구단은 올해부터 선수들의 개인 스트리밍 방송과 굿즈(상품) 판매를 더욱 늘려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출범으로 각 구단은 2부리그 팀까지 필수적으로 운영해야 하고, 선수들의 최저 연봉도 2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크게 올라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완전히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를 한 형태의 구단은 장기적으로 버틸 힘이 있겠지만, 단순 네이밍 스폰서십에 그친 곳들은 4~5년 이상 적자를 보면서 버티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며 “라이엇의 상생 의도와 달리 프랜차이즈 도입 이후 구단별 재정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