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박물관]②숫자로 보는 ‘진라면’ 31년史

1988년 3월 출시 이후 총 6회 리뉴얼
2013년 류현진 발탁, 스포츠마케팅 시작
30주년엔 ‘호안미로 스폐셜 에디션’ 출시
현재 누적 판매량 55억 개, 45개국 수출
  • 등록 2019-10-30 오후 7:39:29

    수정 2019-10-30 오후 7:39:29

진라면 봉지면 30주년(2018년) 스페셜에디션.(사진=오뚜기)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오뚜기 ‘진라면’은 1988년 3월 탄생했다. 국물이 ‘진’한 진라면은 오래 우려낸 깊고 진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라면으로 출시부터 지금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대표 라면이 됐다.

1988년 순한 맛과 매운 맛 봉지라면으로 출발한 진라면은 2003년 작은 컵, 2005년 큰 컵을 차례대로 출시하며 소비자가 간편하게 언제 어디서든 진라면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011년에는 진라면을 더 맛있게 품질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HACCP(해썹) 인증을 획득했다. 해썹마크는 식품의 원재료 생산부터 최종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각 단계에서 위해요소가 해당 식품에 혼입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위생관리체계이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2019년 10월) 리뉴얼은 총 6회나 했다. 면의 식감이나 면과 국물의 맛·어울림성을 향상, 건더기를 증량(1.9g→2.2g)했으며 나트륨은 매운 맛 기준 1860㎎에서 1760㎎으로 확 줄였다.

2013년에는 진라면 최초로 스포츠 마케팅을 시작했다. ‘류현진~라면’이라는 입에 착착 감기는 CM송으로 브랜드 위상을 높였다. 이듬해에는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진라면에 비유, 소비자의 입맛을 “신라면에서 진라면으로 바꾸자”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체인지업은 공의 속도를 줄여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뺏는 것이 주된 목적으로 당시 한화 류현진 선수가 이를 수준급으로 구사했다.

류현진 선수의 진라면 광고가 집중적으로 전파를 타면서 2014년 1월부터 2월까지 진라면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증가했다. 당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떠오른 류현진 선수의 모델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진라면은 향상된 맛과 새로운 모델의 출현으로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제품 이미지로 환기됐다. 2015년에는 국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라면업계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진라면 열풍은 2016년 세계 3대 미봉 스위스 마테호른 고르너그라트 전망대까지 뻗어 나갔다.

2017년에는 전자레인지 조리 겸용 스마트그린컵을 적용한 진라면 큰 컵을 내놨으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라면 서포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진라면 출시 30주년을 맞아 ‘호안미로 스폐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호안미로(Joan Miro)는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를 결합해 창의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준 화가로 피카소, 달리와 함께 스페인 대표 3대 거장으로 꼽힌다.

현재 진라면은 세계 45개 이상의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누적 판매량은 약 55억 개(2019년 9월 기준)를 돌파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31년간 진라면은 진한 국물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6차례 품질을 업그레이드 했고 건더기는 늘리고 나트륨은 줄여 맛과 건강까지 잡은 ‘국민라면’이 됐다”며 “앞으로도 더욱 사랑받는 진라면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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