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과 함께 큰 네이버…영업익 1조 넘고, 올해는 글로벌(종합)

금융이력 없는 씬파일러 신청자중 52% 대출 승인
상반기 중 회사채 발행해 재원 마련
소프트뱅크와 경영통합 계획 구체화
콘텐츠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 등록 2021-01-28 오후 3:33:12

    수정 2021-01-29 오전 8:08:24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금융 이력이 없는 씬파일러 신청자 중 52%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승인을 받았죠. 신용평가사와 네이버 데이터를 결합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이 대출 문턱을 낮췄습니다.”

한성숙 네이버(035420) 대표가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린 지난해 성과를 설명하면서, 앞으로도 480만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할 것을 약속했다. 또, 올해는 회사채 발행과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월 거래액 1억 스마트스토어 4000개..대출도 쉽게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1.8%, 5.2%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1조원을 넘었다.

콘텐츠·핀테크·클라우드 등 신규 사업이 모두 고르게 성장했는데, 커머스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커머스 부문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7.6% 성장한 1조89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스마트스토어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41만개를 넘어섰고, 월 거래액 1억원 이상 스토어는 작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인 4000개로 늘었다. 쇼핑라이브의 수는 12월 5600건으로 전월 대비 50% 증가했고, 시청 수는 누적 1억뷰를 돌파했다. 전체 쇼핑라이브 판매자 중 소상공인 비중은 80% 이른다.

한 대표는 “스마트스토어에 글로벌 수준의 라이브 기술인 브이 라이브의 기술을 접목해 소상공인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라이브를 진행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스마트스토어는 새로운 창업 수단으로 가장 선호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판매자 솔루션으로 자리매김 중”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소상공인들의 쇼핑라이브 역량 강화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 커리큘럼과 멘토링을 강화하고, 라이브 전용 스튜디오와 방송 인프라를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자 대출 장벽을 낮춰 자금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의 대출을 네이버가 중개해주는 형식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시작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은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대출 신청자 중 40%가 승인을 받았고, 금융 이력이 없는 씬파일러 신청자 중 52%가 승인 받았다.

한 대표는 “이번에 구축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은 네이버 핀테크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며, 이를 더욱 발전시켜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차별화된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스토어의 성장과 외부 제휴처 확대에 힘입어 4분기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전년 대비 68% 성장한 7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KTX, KT, 롯데면세점, 나이키 등이 새로이 네이버페이를 도입했고, 올해도 여러 브랜드들이 도입할 예정이다.

빅히트와 협력 강화..글로벌 엔터 공략 가속

한 대표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재원 확보 및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최근 웹 소설 부문 세계 1위 업체인 캐나다 ‘왓패드’ 인수와 관련해 “점점 더 중요해지는 글로벌 IP(지식재산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웹툰과 웹소설이 시너지를 주고받으며 글로벌 이용자와 창작자를 증가시키는 선순환 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상화된 IP의 글로벌 흥행은 원작 소비에 대한 욕구를 증대시켜 더 많은 사용자가 웹툰에 다시 인입되는 선순환을 낳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모든 핵심 글로벌 스토리텔링 IP가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지도록 할 것이며, 양질의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의 전략적 제휴와 관련해서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와 경영통합 청사진 공개는 다음으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경영통합에 따른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크게 증폭됐던 가운데, 한성숙 대표는 “여러 협력이 예상되지만 양사 경영통합이 마무리되면 추후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3월 출범하는 A홀딩스에서는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사회 회장 겸 공동대표를, 소프트뱅크의 미야우치 켄 최고경영자(CEO)가 공동대표를 각각 맡는다.

이날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네이버제이허브가 마찬가지로 일본 자회사인 라인의 주식 1주를 1조722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산 총액 대비 8.72%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식 취득 후 지분 비율은 12.5%다.

네이버는 주식 취득 목적에 대해 “라인과 일본 소프트뱅크의 연결자회사인 Z홀딩스 주식회사간 경영통합을 위한 절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절차가 끝나면 라인은 네이버·네이버제이허브가 50%, 소프트뱅크가 지분의 50%를 보유한 소프트뱅크의 연결 자회사가 된다.

업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AI(인공지능)과 커머스, 핀테크 등에서 사업 협력을 확장해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인터넷 업계에서 대항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전체 매출의 25% 규모인 R&D(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앞으로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R&D 투자는 AI, 로보틱스,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소상공인와 창작자들이 스마트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한다. 예컨대 음성인식, 수요예측 둥 AI 엔진은 고객 응대하는 AI 콜의 기반이다. 여러 AI 엔진들이 더 많은 사업자와 창작자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하겠다”고 설명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서는 “네이버 생태계의 지속 가능 성장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지난 분기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 설치와 더불어 ESG 추진 방향과 ‘2040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 목표를 수립했다. 연말에는 네이버의 주요 ESG 이슈와 관리 현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최초 발간했으며, 앞으로 매년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CFO 산하에 전담조직을 구성했고, 친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의 주요 개선 과제를 이행하며 ESG 경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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