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개혁2.0’에 따라 동부전선을 담당하는 육군 3군단 예하 제2보병사단(노도부대)이 개전 초 적 심장을 파고드는 공정(空挺) 부대로 탈바꿈한다. 병력 집약적 구조에서 탈피하고, 공세적 작전개념을 구현하기 위한 부대구조 개편의 일환이다. 국방부가 당초 창설 예정이었던 ‘입체기동부대’는 검토 과정에서 폐지돼 2사단은 ‘신속대응사단’(가칭)이란 명칭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16일 군 당국에 따르면 2사단을 해체하고 사단 사령부와 육군 제2작전사령부 직할 공중강습 부대인 특공여단들을 묶어 신속대응사단을 만드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 육군의 제101·82공정사단 등과 같은 공세적 정예 기동부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신속대응사단은 항공기로 최단시간에 적진 종심(縱深) 지역 깊숙이 침투해 요충지 점령과 핵심 부대 격멸 등 전략·전술 작전을 수행한다. 개전 초기 적 심장부에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침투시켜 치명타를 가해 조기에 전쟁을 종결짓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현재 보병 병력 중심인 2사단 내 3개 연대는 없애거나 인근 21사단과 12사단으로 통합한단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경북 경산 및 경남 사천에 주둔하고 있는 201특공여단과 세종 및 계룡에 위치한 203특공여단이 예하에 배속될 예정이다. 또 현재 강원도 양구에 위치한 2사단 사령부는 11기계화보병사단과 통합돼 없어진 경기도 양평의 20기계화보병사단 사령부 자리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대응사단의 유사시 신속한 적진 침투를 위해선 항공 자산이 필수다. 이에 따라 육군은 현재 주한미군에서 운용 중인 특수작전용 헬기인 MH-47과 유사한 MH급 헬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MH급 헬기는 적진 지형을 자동으로 탐색하는 레이더를 탑재해 주·야간과 악천후 기상에도 특수전 병력 40여 명을 태우고 적진 600여km까지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 육군 특전사 장병들이 CH-47(시누크) 헬기를 이용한 해상 침투 훈련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
|
공군의 개량형 C-130 전술수송기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군은 육군의 요구로 1184억원을 투입해 C-130H 수송기 4대에 대한 성능 개량 사업을 진행한바 있다. 미 특수전용 수송기인 MC-130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다기능레이더·전방관측적외선장비·위성통신장비·저고도고속투하체계 등 적에게 발각되지 않고 침투할 수 있는 핵심 장비들을 장착했다. 최대 90여명의 무장병력을 태울 수 있으며 공수대원은 60여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전차와 장갑차 등 기갑 전력 활용을 위해 신속대응사단을 육군 기계화 군단인 7기동군단 예하로 배속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제2작전사령부 직할 사단으로 두는 방안이 유력하나 기갑 전력 활용을 위해 7기동군단으로 배치하는 것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대응사단 창설 추진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바 없다”면서 “올해 말까지 운용 개념 연구와 교리 정립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육·해·공군 합동으로 고속 기동해 최단시간 내에 최소의 희생으로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한 입체기동부대를 편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대 창설보다는 기존 부대들을 보강·증편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해군에는 특수전전단 내 선견작전대대를 창설한다는 계획이다. 선견작전대대는 상륙작전에 앞서 적 해안과 내륙에 침투해 정찰 활동과 군사지휘시설을 파괴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해병대의 경우에는 1사단 내 3개 보병연대를 상륙여단으로 증편해 상륙작전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