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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은 8개월 연속 둔화됐다. 올해 증가폭 정점이었던 지난 2월(56만5000명)과 비교하면 20만명 이상 줄어든 것이다.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를 조사 대상으로 하고, 특수고용직·플랫폼 종사자, 자영업자, 초단시간 노동자 등은 제외한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감소했다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에서 근무하는 근로자가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전체 인구 감소를 고려했을 때 현재 가입자 증가폭이 경기 침체를 우려할 정도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추세로 볼 때 증가폭은 연말까지 완만하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일자리 사업의 축소는 특히 20대 청년층에게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29세 이하 연령대에서만 두 달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세 이하 연령층에서 지난달 공공행정 분야 가입자는 작년보다 1만1000명 줄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도소매·사업서비스 분야의 감소도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향후 고용상황도 낙관하기 어렵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국내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올해 79만명에서 내년 8만여명으로 대폭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5.7%로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고,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다. 천 과장은 “경기 후행지표인 고용 시장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기 힘들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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