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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수 차례 해외 공연을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최희연의 이름 석 자 앞에는 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과분한 애칭”이라고 말하는 최희연은 자신을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만들어준 한국 관객들에게 보은하기 위해 앨범을 남겨야 겠다고 생각했고, 2015년부터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폭풍’(17번), ‘발트슈타인’(21번), ‘열정’(23번) 등 베토벤 소나타 세 작품이 담긴 새 앨범 ‘베토벤-더 그레이트 소나타’는 최희연의 두 번째 베토벤 소나타 연주 앨범이다. 3년 전에는 데카 레이블로 ‘베토벤 소나타 18, 26, 27, 30번’ 앨범을 냈다.
최희연은 현재까지 32곡의 베토벤 소나타 가운데 17곡의 녹음을 마쳤다. 내년에 두 차례 더 녹음하는 등 2년 안에 32곡 전곡 녹음을 마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희연은 “남아있는 곡들 중에는 4~5곡 의 가벼운 작품이 포함돼 있어 한결 수월할 것 같다”면서 “조금 무리해서라도 2023년까지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 작업을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희연은 오는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앨범 발매를 기념해 리사이틀을 연다. 이날 공연에서는 앨범에 수록된 ‘폭풍’, ‘발트슈타인’ 두 곡과 22번 소나타, 31번 소나타를 연주할 예정이다. 3년 만의 국내 리사이틀을 갖는 그는 “한국은 제자들이 많아 공연하기 가장 부담스러운 곳”이라면서 “객석에 앉은 제자들이 심사위원처럼 두 눈 부릅 뜨고 지켜볼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살 떨리고 긴장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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