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사업구조 재편의 중심은 ‘모빌리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강점을 갖고 있는 H&A사업본부(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 HE사업본부(TV)에 더해 VS사업본부(자동차부품 등 전장사업)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마그나, 알루토 등과 합작사 출범…전장사업 강화
LG전자의 전장사업 강화는 이미 예고됐다. 지난달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 행사에서 “LG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우리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심 동력원 중 하나라고 말한다”면서 모빌리티 관련 사업 강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2018년 8월 오스트리아의 프리미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고, 2019년 말에는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한 바 있다. LG전자는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매각 등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전장사업을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분야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 9590억원 중 80.7%는 H&A사업본부가 냈고, 30.1%는 HE사업본부가 차지했다. MC사업본부와 VS사업본부는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VS사업본부는 최근 적자 폭을 줄이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는 자동차부품 턴어라운드와 스마트폰 리스크 해소를 바탕으로 이상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며 “전기차 부품은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일류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LG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차량용디스플레이, 차량 통신·조명용 부품을 아우르는 종합 전장 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AI 분야 투자도 지속…조만간 추가 M&A 관측
최근 LG전자가 AI 기술로 TV 광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미국 스타트업 알폰소를 인수한 것도 LG의 미래 방향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조만간 전장과 AI·로봇 등의 분야에서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이나 합작법인 설립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적자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중심에는 전장사업과 AI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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