毒 될까 걱정했더니…증자가 藥 된 에이블씨앤씨

손절매 시기 놓친 소액주주, 사드 보복 완화로 원금 회복
신주인수권 증서 매매로 차익 실현 기회도 얻어
  • 등록 2017-11-08 오후 4:19:28

    수정 2017-11-08 오후 4:19:28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가가 급락하던 에이블씨엔씨가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급반등에 성공했다. 증자 성공 가능성이 커진 것은 물론이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도 차익을 실현할 꿈에 부풀었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지난달부터 한달여 만에 28.6% 오르며 2만원 선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6.6%가량 오른 코스피지수와 비교해도 시장대비 수익률이 22%포인트에 달했다. 앞서 지난 9월초 에이블씨엔씨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가 추락했다. 권리락을 반영한 수정주가로 보면 에이블씨엔씨는 증자 결정 공시 직전 2만원선에 거래됐다. 하지만 노후점포 인테리어 개선과 마케팅 확대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주주배정 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 9월25일 주가는 1만3600원까지 떨어졌다. 당시 신주 발행 예정가격은 전날 종가대비 10% 할인한 수준이었으나 발행 주식의 40%에 해당하는 813만주를 발행하기로 한 여파가 컸다.

적지 않은 소액주주가 주가가 단기간 급락한 탓에 손절매 시기를 놓쳤고 신주 배정 기준일까지 주식을 처분하지 못했다. 다행히 10월 들어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조치를 완화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저가 매수 주문까지 더해졌고 현재 주가는 증자 결정 공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게다가 신주를 배정받으면 적지 않은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최종 신주 발행가격은 1만3400원으로 현재 주가 2만450원 대비 34.5%가량 낮은 가격이다. 다음달 21일부터 이틀 동안 청약에 참여하면 신주를 받을 수 있다. 신주를 받을 자금 여력이 없는 투자자는 신주인수권을 매각할 수 있다. 신주인수권 증서는 다음달 6일부터 12일까지 거래할 수 있다. 통상 신주인수권 증서 거래를 현재 주가와 발행가격 차이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제법 비싼 가격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는 에이블씨엔씨가 직면한 브랜드 노후화 문제에 대해 나아갈 방향을 알고 있다”며 “브랜드 리뉴얼과 해외시장으로 확장, 신규 브랜드 확보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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