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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한국은 즉시 계엄을 해제했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들어가는 등 빠르게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일련의 과정은 이웃국인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관영 매체들은 한국 특파원들을 직접 여의도로 보내 생중계하고 관련 소식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다.
중국의 바이두,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비상계엄’이나 ‘탄핵소추안’ 같은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중국인들 또한 한국의 상황을 물어왔다.
한 중국인은 “나는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을 믿는다, 금방 극복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이런 말을 들을 것으로 생각한 적이 없기에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다.
바로 옆 한국에서 비상계엄이 터지고 국가 내란 의혹이 불거지고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맞는 초유의 상황은 중국인들에게 큰 관심거리가 됐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중국 내 모습을 보면 한국에서 흘러가는 상황에 대한 우려감도 비치고 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국의 내정”이라며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국가안보와 관련해 중국을 직접 언급하자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크게 놀랐고 불만을 표한다”고 밝힌 게 가장 큰 반응이었다.
중국 언론에서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스트레이트성 뉴스만 주로 나왔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만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압박과 야당의 고위공직자 탄핵 추진이 계기라고 짧게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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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와 언론은 이번 사태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 전달에만 주력할 뿐 구체적으로 부연 설명을 달지 않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중국 당국이 한국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탄핵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비상계엄 사태가 터진 3일, 중국 최대 온라인 포털 바이두에서는 ‘서울의 봄’이라는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이라는 대사를 남긴 동명의 영화는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했다.
중국 내에선 체제를 다룬 영화 등의 상영이 엄격히 제한되는데 이를 의식한 듯 해당 키워드는 금방 검색어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한편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 정권이 바뀔 여지도 있는 만큼 중국 또한 주목하진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 교민은 “중국 정부나 기업들이 한국의 상황을 알기 위해 연락이 부쩍 많이 오는 편”이라고 전했다.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 중국 정부 차원의 높은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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