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화이자 백신 낭보 이후
KPX홀딩스(092230)와 자회사
KPX생명과학(114450) 주가가 요동쳤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치던 양사 주가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처분 공시에 내림세를 이어갔고 이에 당시 처분으로 확보한 897억원 현금 투자처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PX홀딩스와 KPX생명과학 주가는 각각 전거래일 대비 1.16%(800원) 오른 6만9800원에, 2.65%(600원) 오른 2만3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회사 주가는 현재까지 이달 들어서만 각각 51%, 149% 상승했으며 지난주에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나란히 상장 이래 최고가(각각 10만7000원, 2만7450원)를 경신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9일(현지시간)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 회사 바이오엔테크가 3상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 공동 개발한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를 넘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KPX생명과학은 항생제 중간체인 ‘EDP-CI’ 개발에 성공해 화이자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3일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처분 공시로 주가 흐름은 역전됐다. KPX홀딩스는 지배구조 개선 및 투자가용 자금 확보를 위해 KPX생명과학 지분 18.6%(278만8471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어 지난 17일 공시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보면 지난 11일에 50만주를 2만7450원에, 지난 13일에 278만8471주를 2만7246원에 장내 매도하며 897억원 어치를 현금화했다. 처분한 총 지분율은 21.92%(328만8471주)로 기존 51.92%에서 30%로 쪼그라들었다.
KPX생명과학의 5% 이상 주주는 KPX홀딩스가 유일하다. 따라서 지배력을 위협받지 않는 범위에서 고점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KPX생명과학 관계자는 “지분율 30%까지는 (회사 지배력 관련)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확보한 현금 투자처는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백신 공급에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내부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KPX홀딩스 관계자는 “(처분)관련 내용은 이사회 의사 결정이고 투자자금 사용처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면서 “화이자의 백신에 회사 물질이 들어가는지 여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데 그 회사 영업기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PX생명과학 관계자 역시 “화이자 측으로부터 백신 관련 내용을 받거나 그런 사항은 없어서 내부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