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오세훈 시장, 김현아 SH 사장 임명 철회해야”

경실련 28일 성명 통해 “김현아는 적임자 아냐”
“민간 건설사 이익 대변…부동산 철학도 부재”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의회에 대한 비판도 나와
  • 등록 2021-07-28 오후 9:49:15

    수정 2021-07-28 오후 9:49:1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서울시에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실련은 28일 ‘SH공사 사장 임명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김 후보자는) SH공사 사장으로 자질과 도덕성, 주택정책의 철학과 가치관 등 모든 면에서 1000만 서울시민의 주거안정을 책임져야 할 공기업 수장으로서의 적임자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김 후보자에 대해 “주택을 4채나 보유한 다주택자이자 건설협회·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20여년을 재직하며 민간 건설사들의 이익을 대변해온 인물”이라고 꼬집으면서 “다주택자들을 옹호하고 가진 자들의 편을 드는 사람에게 무주택·취약계층 서민을 위한 역할을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실련은 또 “3기 신도시, 재개발·재건축 규제 등의 정부 대책에 대해선 과거 비판해오던 입장이었지만, 청문회에선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부동산 철학의 부재도 드러냈다”며 김 후보자에 대해 날을 세웠다.

김 후보자를 임명한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 단체는 “김 후보자의 임명으로 오 시장의 주택 정책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며 “오 시장이 정말 1000만 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다면 김 후보자의 SH 사장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오 시장에게 △SH의 택지매각 중단 △분양원가 공개 △토지임대건물분양·30년 장기임대 공공주택 등의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은 서울시의회에 대해서도 “지난해 7월 발표한 서울시의원 재산분석 결과 서울시의원 31%가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였고, 최상위 다주택 보유자 5명은 81채를 갖고 있었다”며 “시의회 역시 이런 상황이다 보니 당연히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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