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서울 대형 오피스빌딩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 도심 한복판에 들어서는 초대형 오피스 ‘센트로폴리스’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센트로폴리스와 KDB생명타워, 강남N타워를 포함한 도심 대형오피스들이 매물로 나와 있다. 서울 대형 오피스 거래 금액이 8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피스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 셈이다.
| 센트로폴리스 조감도. 출처: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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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센트로폴리스다. 매각주관사인 세빌스코리아-메이트플러스는 인수 후보들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접수 받아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내 부동산 운용자산 1위 이지스자산운용을 비롯해 미국계 블랙스톤을 포함한 큰손들이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평1·2·4 도시환경정비지구 7900㎡ 규모 부지에 건설되는 센트로폴리스는 오는 6월 준공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26층 쌍둥이 빌딩으로, 연면적은 14만1474㎡에 달한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가깝고 주변에 그랑서울, 종로타워를 포함해 대형 오피스가 들어서 있어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서울 도심권(CBD) 내에 프라임오피스 신규 공급이 희소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몸값은 3.3㎡당 2700만원 수준으로 약 1조원 규모다. 이 가격에 거래되면 작년 9100억원을 기록하며 최고 거래가를 찍었던 을지로 KEB하나은행 빌딩 매각가를 뛰어넘는다.
서울역 인근 KDB생명타워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연면적 7만2116㎡ 규모의 대형 업무용 빌딩으로 KDB생명, 동부건설, 동부엔지니어링 등이 입주해 있다. KTB와 이지스를 포함한 국내 부동산전문 운용사들이 입찰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N타워도 존즈랑라살(JLL)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 빌딩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며 시장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면서 “일부에서는 가격이 너무 올라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