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지 말라고"..욱한 강사 주먹질에 중학생 코뼈 부러져

피해 학부모 "폭행 뒤 30분 방치" 분통
강사 "욱해서 때려..죄송하다"…아동학대혐의 입건돼
  • 등록 2023-02-01 오후 7:07:56

    수정 2023-02-01 오후 7:07:56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경남 사천 학원에서 강사가 수업을 듣던 중학생에게 주먹을 휘둘러 코뼈를 부러뜨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학생이 ‘떠들지 말라’고 훈육한 자신을 밀치자 “욱해서” 때렸다는 것이다.

경남 사천에서 한 학원 강사가 수업 중 주먹을 휘둘러 학생의 코뼈를 부러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사진=피해자 제공)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 20분쯤 사천에 위치한 학원의 강사 A씨가 중학생 제자 B군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B군 부모 진술에 따르면, A강사는 B군이 수업 중 친구들과 장난을 치자 “잡담하지 말고 문제 풀어”라고 주의를 줬다. 이에 B군이 “알겠어요”라면서 A강사를 밀치자 욱한 강사가 주먹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폭행 당시 강의실에는 피해 학생 B군의 친구 7명이 있었다. A강사는 얼굴을 맞고 책상에 엎드린 B군의 머리 위로 주먹을 치켜 올리며 다시 때리려는 시늉도 했다. 이들은 폭행에 놀라 A강사를 말리는 행동을 취했다.

B군 부모는 “아이가 얼굴을 맞아 다친 채 엎드려 있었는데도 A강사는 119에 신고하지도 않고 30분가량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천경찰서는 폭행 장면이 담긴 학원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A강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A강사에 대해 임시조치 2호(100m 이내 접근금지)·3호(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를 신청했다.

A강사는 “B군이 집중을 하지 못해 주의를 주고자 하던 상황이었는데 기분이 별로 안 좋았는지 ‘놓으세요’라는 말과 함께 저를 살짝 밀었다”며 “그 순간에 너무 욱해서 B군을 한 대 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분명 제가 잘못한 일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저도 때린 뒤 넋이 나간 상태여서 어쩔 줄 몰라서 그랬다.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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