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통과시켰던 외국기업책임법(Holding Foreign Companys Accountability Act)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외국 기업들을 뉴욕증시에서 퇴출시키는 제도 도입을 개시했다고 했다.
외국기업책임법은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준수하지 않거나 외국 정부기관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을 상장 폐지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SEC는 “중국 기업들의 경우에는 이사회 내에 포진된 중국 공산당 간부를 공개해야할 것”이라고도 했다. 만약 이 같은 조치들을 거부할 경우 SEC는 해당 기업의 주식 거래를 중단시키고 상장폐지까지 시킬 수 있다. 현재 SEC는 미국 감사기준에 미달하는 외국 기업을 특정하기 위한 절차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중국 테크기업들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상장폐지 압박을 받으면서 동시에 자국 내에서 더 강한 규제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 최근 알리바바나 텐센트에서 확인됐듯이 중국 정부는 거대 테크기업을 더 강하게 통제하기 위한 규제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바이두, 징둥닷컴, 넷이지 등이 타깃으로 거론되며 주가가 하락 중이다. 뉴욕증시에서 바이두 주가는 8.55% 급락했고,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각각 3.40%와 5.09% 하락했다. 이어진 홍콩증시에서도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이 2~5% 이상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