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대변인 음주운전 옹호 발언 사과하라”

정세균 ‘공직기회 박탈’ 주장 겨냥 글 논란
가난의 결과로 포장…매우 충격적
음주운전, 심각한 범죄…금도 넘어
  • 등록 2021-08-02 오후 6:14:41

    수정 2021-08-02 오후 6:14:41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이 2일 여권 유력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캠프 대변인의 음주운전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며 날을 세웠다.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현 이재명 지사 캠프 박진영 대변인은 지난달 15일 페이스북 글에서 ‘음주운전’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면서 “박 대변인은 이 지사 캠프 합류 전에 쓴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인 음주운전을 가난과 연결지어 괜찮을 수도 있다고 해석될 여지를 주고 있기에 매우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최근 페이스북에 같은 당 정세균 대선후보의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의 공직기회 박탈’을 주장한 기사를 옮기며 “음주운전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입니다만, 사회활동을 막겠다는 것은 불공정한 이중 처벌”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한번 실수를 천형처럼 낙인찍겠다는 것이냐”라며 “젊은 시절부터 출세해 승용차 뒷자리에 앉아서 다니던 사람은 서민의 고뇌가 있다”고 정 후보를 겨냥했다. 글을 올릴 당시 박 대변인은 이 지사 캠프에 합류하기 전이었다.

같은 당 경쟁자인 정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었지만, 야당에도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신 부대변인은 “‘음주운전을 한 사람은 대리비를 아끼려는 마음에서 음주운전을 했을 수 있다’고 두둔하면서, 갑자기 뜬금없이 ‘가난이 죄라고 느낄 수 있다’며 음주운전을 가난의 결과로 포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음주운전은 매우 심각한 범죄행위라는 게 신 부대변인의 주장이다. 청와대에서 규정한 7대 인사 배제 원칙에서도 음주운전을 명시하고 있고, 음주운전 경력이 문제가 되어 국회의원 공천이 취소된 사례도 있다.

그는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분노와 비판을 고려할 때 박 대변인이 음주운전에 대해 밝힌 견해는 매우 위험하다”며 “아무리 자기 후보의 편을 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더라도 음주운전을 가난과 결부시켜 정당화하려는 것을 도대체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이 지사와 박 대변인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박 대변인이 음주운전에 대한 해괴한 논리를 보임으로써 이 지사를 옹호하려 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며 “이 지사는 캠프 대변인의 음주운전에 대한 견해에 동의하는지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고 대변인의 막말과 잘못된 인식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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