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北 문제 놓고 논의…외교적 해결 필요성 '공감'

中 쌍궤병진 강조…美 "남북관계 개선 지지"
  • 등록 2021-07-06 오후 10:22:00

    수정 2021-07-06 오후 10:22:00

(왼쪽부터)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류사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사진=공동사진취재단, 바이두 캡처)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중 대북특별대표들이 6일 첫 통화를 하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류사오밍(劉曉明)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전화 통화를 하고 소통을 유지하기로 했다.

류 대표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한 뒤 기존 입장인 ‘쌍궤병진’(雙軌竝進·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 원칙을 재천명했다. 또 단계적, 동시적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강조했다.

류 대표는 “미국은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관심사를 중시하고 남북화해 협력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성 김 대표는 “미국은 한반도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과의 대화가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미·중 패권 경쟁이 격렬해지고 있지만, 북한 문제는 미·중이 함께 협력해야 할 분야로 꼽는 몇 안 되는 분야다. 다만 무조건적인 협력이 이뤄지기 보다는 이 역시 복잡한 국제정세의 역학 구도 속에서 신경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바이든 정부 들어 중국은 류사오밍 주영 중국대사를 한반도사무특별대표로 임명, 이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과 관여 의지를 나타냈다. 아울러 양국 수장들이 친서를 교환하는 등 ‘밀착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역시 김 대표를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하고, 북한에 대화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촉구하는 등 외교적 노력에 방점을 찍고 대북정책을 펴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3일 칭화대에서 열린 제9차 세계평화포럼에서 “미국은 수십년 동안 북한에 가한 위협과 압박을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김 대표가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등 최근 미국 움직임과 관련,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모든 언행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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