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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데일리가 최근 환율 전망을 발표한 경제·금융기관을 조사한 결과 내년 환율은 달러 약세 기조와 위안화 강세 등에 연동해 올해보다는 레벨을 낮추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드러나고 코로나19 2차 팬데믹으로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 정책의 차별화가 나타나면 달러 약세 흐름이 반전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대체로 원화의 강세 흐름이 내년까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아시아태평양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를 통해 11월 현재 달러당 1100원 초반인 원·달러 환율이 내년 12월에는 1070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가 내년 하반기에는 올해보다 더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해외 IB들 8곳의 달러당 원화의 평균치가 올 4분기 1164원(1150~1210원)에서 내년 1분기 1160원(1130~1205원), 2분기 1151원(1110~1200원)으로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세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리라 전망한 근거는 달러화 약세 기조를 전제로 하고 있다. KIEP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8월 잭슨 홀 컨퍼런스에서 평균물가목표제(AIT) 도입을 발표하고 9월 정례회의에서도 저금리 기조 장기화 및 자산매입 속도 유지 등을 시사했다”며 “바이든 정부에서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으로 당분간 완화기조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바이든 당선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달러는 약세 흐름을 보이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세금인상, 대중 갈등 부각, 보호무역기조 강화 등이 부각하면서 코로나19 2차 팬데믹에 따른 교역 둔화 등으로 오히려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훨씬 레벨을 높일 수 있다(원화 약세)”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