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당근마켓, 간편 결제시장 넘본다…‘당근페이’ 개발 착수

당근마켓, 결제 플랫폼팀 중심 당근페이 프로젝트 착수
‘지역 화폐’ 콘셉트로 커뮤니티 거래 활성화에 도움
스타벅스 방식의 선불충전상품권 형태 사업 가능성 높아
수수료 수익, 고객 록인 효과 등 이점 많아
  • 등록 2021-02-17 오후 2:57:31

    수정 2021-02-17 오후 9:43:29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당근마켓이 지역 커뮤니티 사업 확장을 위한 ‘당근페이’ 사업을 담금질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기존에 현금이 오가던 이웃간의 거래를 당근페이를 통해 손쉽고 안전하게 바꿀 계획이다.

(사진=당근마켓)
17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의 결제 플랫폼 팀은 최근 당근페이 론칭을 위한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당근마켓은 지난 2019년 당근페이 상표를 등록하고, 신사업으로 준비해왔다. 작년 하반기부터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고속성장하면서 내부적으로도 결제사업을 하기에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번개장터, 헬로마켓 등 다른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은 이미 페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이들 업체의 페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번개장터 등의 페이는 안심결제 방식에만 한정돼 사용된다. 반면 당근마켓은 커뮤니티 내의 서비스를 결제하고, 사용자 간에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근마켓이 스타벅스와 같은 선불충전상품권 형태의 서비스를 만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스타벅스 카드는 전자금융업의 선불전자지급수단 방식이다. 사용자들은 선불금을 충전하는 방식으로 이를 사용하고 있다. 이 경우 직영점 내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전자금융업 신고 등은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앞서 당근마켓은 작년 11월 기프티숍 서비스인 ‘선물하기’를 론칭했다. 이용자 간에 스타벅스 커피나 편의점 음료 등을 쿠폰 형태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당근페이가 론칭하면 이를 기존 신용카드 외에 페이로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당근마켓은 소비자간 거래가 주를 이루는, 일종의 오픈마켓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커뮤니티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그러면서 비즈니스 범위를 자연스럽게 C2C(소비자 대 소비자)에서 B2C(기업 대 소비자)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편의점 GS25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에 조만간 편의점의 유통기한 임박 상품 등에 대한 구매 등도 당근마켓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전자금융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전자금융거래법에 적용받는 등 규제를 고려하면 쉽지 않아 스타벅스 형태에 만족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내부적으로 서비스 론칭 이후에 시장 반응을 살펴 추후 진출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커뮤니티 거래를 지향하는 만큼 서울시의 ‘제로페이’ 같은 형태의 결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며 “자체 페이 사업은 선불금 확보를 통한 이자수익,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 효과’ 등 이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당근마켓은 향후 결제팀의 사업부 분사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당근마켓은 당근페이 PM(프로덕트매니저) 관련 채용공고를 내며 “결제 플랫폼 팀은 추후 자회사로 분사돼 운영될 예정이며 자회사 소속으로 업무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신판매업, 통신판매 대행 및 알선업, 캐릭터 사업 등에 대해 신고했다. 자사의 굿즈(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사업 등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며 “선물하기에 결제 기능이 지원되고 있는데, 페이가 나오면 이를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당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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