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탤앤리조트에서 ‘글로벌 투자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업설명회는 기존의 주력 사업인 상사업과 렌탈업을 넘어 ‘사업형 투자회사’로 진화하고 있는 SK네트웍스의 글로벌 투자사업 내역과 성과를 소개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날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은 국내외 150여명의 투자 파트너사들 앞에 가장 먼저 나서 회사의 비전을 밝힌 최 사장이다. 그는 “SK네트웍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SK네트웍스의 미래 투자사업 전략을 소개했고,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다.
지난 1953년 설립된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태 격인 회사로 수십년 동안 종합상사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고, 2016년 SK매직, 2019년 SK렌터카 인수를 기점으로 상사에서 렌털 사업을 아우르는 회사로 거듭났다. 이후 투자 역량 확보 및 실행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사업형 투자회사’로 다시 한번 진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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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과는 별개로 얼마나 빨리 지배력을 확대하느냐도 경영 승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 사장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지분율은 2.6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너가로서 SK네트웍스의 경영을 해나가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지만, 만약 향후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지배력 확대는 꼭 풀어야 할 숙제로 여겨진다.
최 사장의 아버지인 최 전 회장이 2010년부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SK네트웍스 지분을 꾸준히 매입했음에도 지분율은 1%에 못 미쳤던 것과 비교하면 아버지보다 매집 속도가 빠르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 사장의 빠른 지분 매입을 놓고 오너가의 책임경영 차원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신원 전 회장이 최종건 창업회장의 뜻을 받들어 주인의식을 갖기 위해 그룹의 모체인 SK네트웍스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최성환 사장 역시 같은 의미에서 지분을 매입하는 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