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출 한도도 찼다···삼성화재, 신규 주담대 중단

KB손해보험 이어 두 번째
DB손보는 신용대출 중단
  • 등록 2021-10-20 오후 6:29:04

    수정 2021-10-20 오후 6:29:04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보험사들도 대출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대출 증가 총량 한도를 거의 소진한 탓이다. 보험사들은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을 중단한 곳도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달 8일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신규취급을 중단했다. 현재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과 신용대출만 취급 중이다.

삼성화재가 주담대 신규취급을 중단한 이유는 금융당국에서 제시한 대출총량 증가율 목표치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지난 6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5조9011억원으로 전년 말(15조3230억원)에 비해 3.8% 늘었다. 현재 보험사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의 목표를 4.1%(전년 대비)로 권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의 경우 현재 목표치에 근접하며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다.

삼성화재에 앞서 KB손해보험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주식매입자금대출을 중단했다. 현재는 계약대출만 취급하고 있다.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DB손해보험은 지난달부터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동양생명이 지난달 부동산(오피스텔) 담보대출을 중단했고, 삼성생명은 지난달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운영 기준을 60%에서 40%로 하향하며 대출 문턱을 높였다.

보험사들의 대출 중단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대출 총량 규제를 시행하면서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까지 신규 대출을 중단한 곳이 속출하면서 보험사로 몰리고 있는 탓이다. 사실상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인 셈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대출자들이 꽤 몰리면서 대출한도가 차 중단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대출을 중단하는 곳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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