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 사장이 주목한 車배터리 새 사업 'BaaS'는 무엇?

  • 등록 2019-05-27 오후 6:00:24

    수정 2019-05-27 오후 6:05:44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SK이노베이션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전기차 배터리 관련 단순 생산업체를 넘어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모색 중이다. 이른바 ‘바스(Baas·Battery as a Service)’로 이름 지어진 해당 사업은 우버 등으로 유명해진 개념인 마스(MaaS·Mobility as a Service)에서 착안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터리 관련 수리나 렌탈, 재활용 등의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즉 배터리의 라이프타임을 관리하는 플랫폼 사업으로, 단순 배터리 생산 대비 다양하고 높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련 업종의 다수 기업들이 이미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순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비욘드(Beyond) 전기차 배터리를 준비하고 있다”며 “배터리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BaaS를 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미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총괄사장 직할 미래사업 탐색 조직 ‘E모빌리티그룹’을 출범하고 배터리를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삼은 ‘BaaS’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 중에 있다.

구체적으로 BaaS의 사업 영역은 △수리(Repair) △렌털(Rental) △충전(Recharg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ing) 등 5R을 지목했다. 김 총괄사장은 “전기차 배터리를 한번 판매해 거기서 마진을 얻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면 초기 공급 비용을 낮추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며 “배터리의 라이프타임을 제대로 관리하자는 개념에서 BaaS가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김 총괄사장은 재사용을 예로 들며 “전기차 배터리는 보통 8년 정도의 보증기간이 끝나면 가지고 있는 성능의 30%는 소진되고 70%가 남는다”며 “이 가치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 것인가 고민했을때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공급 가격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수단으로 BaaS가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 총괄사장은 ”배터리를 자동차 값에 다 포함시키지 않고 파이낸싱과 결합해 렌털 또는 리스 방식을 적용한다면 확실히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즉 배터리 소유권을 소비자들이 갖는게 아니라 렌털 회사들이 갖는다면, 이들이 배터리를 다시 회수해 재사용하는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소비자와 OEM 모두 낮은 자동차 값을 누릴 수 있게 되며, 재사용도 훨씬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괄사장은 이에 더해 이같은 BaaS 활성화가 전기차 시대 도래의 속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배터리 가격이 점점 더 떨어지면서 전기차 제조원가가 내연기관차 대비 경쟁력을 갖출 시간은 멀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중국의 경우 2020년 말 보조금 폐지되는 상황에서 (내연기관차 가격과) 3~5년 정도 패러티(동등)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만약 배터리를 자동차 값에 다 포함시키지 않고 렌털 또는 리스를 적용하면 가격 경쟁력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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