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라덕연 ‘금고지기’ 등 공범 3명 구속

남부지법 영장 발부…“도주 우려”
시세조종 범행 관여·범죄수익 은닉 혐의
  • 등록 2023-06-01 오후 9:51:37

    수정 2023-06-01 오후 9:51:37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투자컨설팅업체 H사 대표 라덕연(42)씨의 주가조작에 가담해 투자금과 투자자를 관리한 공범 3명이 1일 구속됐다.

영장심사 출석하는 라덕연 공범들.(사진=연합뉴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장모(36)·박모(38)·조모(42)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이들 공범 3인방은 라씨 일당이 거느린 여러 법인에서 사내이사 등을 맡아 시세조종 범행에 관여하고 투자자와 투자금을 관리하며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라씨 일당의 투자금과 정산금 등 자금 정보를 취합하고 범죄수익 관리를 총괄한 인물이다. 라씨 일당이 수수료 창구로 활용했다는 갤러리 등에서 사내 이사를 맡았다. 박씨는 시세조종을 위해 매매 스케줄을 관리, 총괄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조씨는 라씨 일당이 투자받은 온라인 매체 대표로 고액 투자자 등을 상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구속기소된 라씨 등 3인방의 첫 재판은 오는 15일 열린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 방식으로 8개 상장사 주가를 띄워 약 7305억원의 부당 이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 중 투자자에게 수수료로 받은 1944억원을 식당과 갤러리 등 여러 법인 매출로 가장하거나 차명계좌로 지급받아 ‘돈세탁’을 한 뒤 은닉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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