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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력은 전력 공급량에서 현재 수요를 제외한 것으로 10GW를 넘어야 안정적인 수준으로 본다. 예비율 역시 10% 이상을 유지해야 발전기 고장 등 돌발 사고로 인한 대정전에 대비할 수 있다. 지난 12~16일의 경우 예비력은 10GW 아래로 떨어졌고, 예비율도 10.1~11.8%에 그쳤다.
특히 오는 21일부터는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치솟고 밤 최저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냉방기 사용 급증에 따른 전력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의 경우 항상 일정한 온도·습도·압력 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 24시간 가동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생산라인 일부가 멈추면 연쇄적으로 다른 공정에 문제가 생기고 다시 회복하는데 짧게는 수일, 길게는 몇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진 자체적으로 전력예비율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예비율이 더 떨어질 경우 공용공간의 냉방을 조절하고 급배기팬 부하를 조절하는 등 전력감축활동을 할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3월 삼성전자 평택공장에서 30분간 정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약 500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LG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과 달리 24시간 가동체제는 아니지만 폭염에 따른 정부의 급전지시와 정전 등 비상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업들에 수요 감축 요청(DR)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와 수요 감축 협약을 맺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4000여개 기업들은 전력예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거래소의 요청을 받는다. 기업들은 1단계로 에어컨, 조명 등 절전 모드에 들어가고 2단계로는 비상발전기를 이용해 과부하가 생긴 부분에 자체적으로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