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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군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로 공유한 일일 보고서에서 “5월 27일 러시아 NTV 채널에 출연한 야권 정치인 보리스 나데즈딘이 유럽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2024년 새 대통령을 선출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DI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은 방송에서 푸틴을 교체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 첫 사례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15개월 사이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 이후 볼 수 없었던 언론 자유 제한 조치를 도입했기 때문에 선전매체로서의 성격이 강한 러시아 방송에서 새 대통령을 뽑자는 주장이 나온 것이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올 초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러시아 정부가 2024년 3월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차기 대선에 푸틴 대통령이 출마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네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6년까지 두 차례 더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 당시 개헌안엔 대통령직 수행을 최다 두 차례로 제한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 수 있도록 기존 네 차례 임기를 모두 ‘백지화’하는 특별 조항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