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부터 삼성전자까지…과거 액면분할 사례는

아모레퍼시픽, 주당 300만원 황제주에서 액면분할
롯데제과·오리온홀딩스 등도 대표 액면분할 종목
  • 등록 2018-01-31 오후 3:56:58

    수정 2018-01-31 오후 3:56:5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황제주’ 삼성전자(005930)가 31일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액면분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액면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비율로 분할해 주식수를 증가시키는 것을 말한다.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주식수가 늘어나고 주당 가격은 낮아져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용이해진다. 따라서 대표적인 주주환원책 중 하나로 꼽힌다.

본격적으로 초고가주 액면분할의 신호탄을 쏜 것은 아모레퍼시픽(090430)아모레G(002790)다. 지난 2015년 3월 한국거래소가 주식 거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초고가주의 액면분할을 유도했고, 아모레퍼시픽이 여기에 가장 처음으로 동참했다. 액면가 5000원에서 500원으로 주식분할을 결정한 것이다. 액면분할 결정 전 마지막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388만4000원이었다. 이후 액면분할을 하면서 38만6000원으로 몸값을 낮췄다.

롯데제과(280360) 역시 액면분할로 몸값을 낮춘 대표적 주식 중 하나다. 지난 2016년 3월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249만8000이던 주가가 26만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롯데제과는 액면분할 전 유통주식수가 142만1400주에 불과했고, 몸값도 높아 거래량이 활발하지 않은 주식이었다. 당시 일 평균 1000주 가량의 거래량을 기록했을 뿐이다. 하지만 액면분할 이후 일평균 거래량은 십만주 단위까지 급증했다.

이밖에 오리온홀딩스(001800)(액면분할 직전 주당 79만8000원), 크라운해태홀딩스(005740)(49만5000원)와 미원홀딩스(107590)(66만8000원) 등도 액면분할을 단행한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다만 액면분할 후 주가 상승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단언하기 쉽지 않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액면분할 직후에는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43만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현재는 29만9500원까지 빠지면서 액면분할 첫날 종가였던 37만6500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홀딩스 역시 액면분할 직후 3만290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2만7250원까지 내려왔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경우 기업들의 액면분할이 일반화돼 있는데 주가 흐름을 보면 당일 호재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 액면분할도 좋은 뉴스이고 시장에 강하게 반영은 되지만 지속성 여부는 기업 실적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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