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보다 非대면, 은행 점포 연간 190개씩 줄었다

작년 9월 5858개로 5년새 930개 줄어, 코로나19도 영향
은행 인력 감축에도 영향…비대면 서비스 경쟁은 본격화
  • 등록 2023-01-05 오후 7:30:15

    수정 2023-01-05 오후 7:36:04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최근 5년간 전국에 걸쳐 900곳이 넘는 은행 점포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 폐쇄가 늘어나면서 은행 인력 감축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반면 은행권의 비대면 금융 전환은 속도가 붙고 있다. 신한은행을 필두로 타행 이체 수수료 면제 움직임이 확산 조짐을 보이는 등 새해부터 비대면 서비스 전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뉴스1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국내은행 영업점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지점과 출장소 등 점포(특수은행 포함)수는 5858개로 약 5년 전인 2017년 12월말(6791개)보다 933개 줄었다. 매년 190개에 달하는 은행 점포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연간 폐쇠된 점포수를 보면 2019년(6714개)까지만 해도 전년(6771개)대비 57개 감소에 그쳤지만 2020년 303개, 2021년 310개가 줄었고 지난해에는 9개월만에 243개가 감소하는 등 감소폭이 커지는 추세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초부터 지난해 9월까지 폐점된 은행 점포수만 전체의 92%에 이른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과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지점을 찾는 금융소비자 수가 크게 줄자 점포 폐점이 가속화 된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점포수는 지난해 9월 기준 4010개로 2017년말(4726개) 대비 716개가 줄었다. 해당 기간 국민은행의 폐점수가 203개로 가장 컸고 이어 하나은행 162개, 신한은행 141개, 우리은행 108개, 농협은행 32개 순이다.

지방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 등 지방은행 점포수는 2017년말 954개에서 작년 9월 803개로 151개가 줄어들었다. 이 기간 부산은행의 폐점이 51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은행 50개, 경남은행 38개, 제주은행 6개, 전북은행 5개, 광주은행 1개 순이다.

은행권의 점포 축소는 인력 축소로 연계된다. 신한은행의 경우 연초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의 경우 부지점장 이상만 대상이었지만 올해에는 직급과 연령이 부지점장 아래와 만 44세까지 낮아져 대상이 크게 늘었다.

하나은행도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작년 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만 43세 이상, 농협은행은 만 40세 이상이 대상에 포함됐다. 시중은행의 희망퇴직 대상 연령이 낮아지면서 이달말 2000∼3000명에 이르는 은행원이 퇴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이 몸집을 줄이는 대신 비대면 금융 전환 속도는 탄력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디지털라운지를 통해 은행 업무가 가능한 ‘신한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를 운영하며 비대면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기업화상상담서비스도 시행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디지털화 흐름에 맞춰 은행권의 비대면 서비스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점포수와 인력이 급격히 줄게 되면 고용을 창출하는 주요 산업군으로 인식돼온 은행권에 우수 인재가 줄어드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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