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동요 ‘상어 가족’이 유튜브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동영상’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인기에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가가 다시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실제 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경우도 있는 만큼 투자에는 유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핑크퐁 아기상어’가 동요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의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았다. (사진=스마트스터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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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출판사(068290)와
토박스코리아(215480)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19% 오른 2만6900원, 2.86% 오른 14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한때 10%대까지 오르다가 각각 2%, 4%대 상승률로 마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삼성출판사는 지난 10월 26% 넘게 올랐고 지난달에도 9%대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토박스코리아 역시 지난 한 달에만 32% 넘게 올랐다. 이는 코스닥 시장의 지난달 오름폭(11.79%)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들은 캐릭터 브랜드 ‘핑크퐁’의 상어 가족, 아기 상어 관련 종목으로 분류된다. 토박스코리아는 백화점과 아울렛 등에 유아용 신발 등을 판매하는 것이 주업이지만 지난 2018년 핑크퐁과의 업무협악을 통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각됐다. 또한 삼성출판사는 핑크퐁 브랜드를 제작한 출판교육 기업인 ‘스마트스터디’의 지분 22.96%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있다는 사실로 주목받았다.
주가는 ‘아기 상어’ 관련 호재와 함께 움직였다. 이번 호재는 지난달 ‘상어 가족’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동영상 기록을 새로 쓴 데에 따랐다. 스마트스터디 측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상어 가족’의 조회수는 70억회를 넘어서 지난 2017년 미국 가수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 뮤직비디오가 세웠던 역대 최고 조회수를 경신했다. 이와 같은 동영상의 인기에 해당 종목들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초에도 이들은 ‘상어 가족’이 한국 동요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의 ‘HOT 100‘에 32위로 진입하는 등 화제가 되자 지난해 1월에만 50~70% 급등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스마트스터디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 유니콘 기업‘ 지정 소식에 다시 급등하며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 이후 이렇다 할 오름세를 보이지 못하다가 다시 최근의 유튜브발 호재에 주목하며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다만 스마트스터디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출판사와는 달리 토박스코리아는 현재 ‘아기 상어’ 캐릭터와는 관련이 없다. 2018년 체결했던 계약이 지난해 종료돼 현재 관련 상품이 판매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펀더멘털 역시 지난 2018년 영업손실 24억원이었던 것이 2019년 11억원을 내 ‘턴어라운드’에는 성공했지만, 올해 상반기 7억원 수준 적자를 보이고 있어 이렇다 할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의 변동폭은 삼성출판사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제 연관이 있는지, 실적개선으로 연결될지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주 투자 등의 손실은 모두 개인의 몫”이라며 “계약 사항 등 최소한의 정보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