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산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브이원텍과 KG케미칼 등 신규 수혜주(株)가 등장하면서 2차전지 후발주자 찾기 움직임이 활발하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브이원텍은 이달 들어 25.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4%가량 하락했다. 올 7월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브이원텍은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검사 소프트웨어와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맞춤형 장비를 설계할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검사장비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브이원텍은 지난달 27일 119억원 규모의 2차전지 검사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영업비밀 보호 요청에 따라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내년 매출 가운데 2차전지 검사장비 비중이 38%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브이원텍이 개발한 2차전지 검사장비는 경쟁사가 없어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KG케미칼도 최근 2차전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틀 동안 17.8% 올랐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G케미칼 연결자회사인 에너켐은 2차전지 양극재 원재료인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다”며 “황산니켈 부문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6%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황산니켈의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한 상황에서 국내 유일 생산업체인 KG케미칼 자회사 에너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존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 포스코켐텍 등도 최근 조정을 끝내고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내년에도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2차전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까지 미국 내에서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17만39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었다”며 “시장 일부에서는 내년에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보다 50% 넘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