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버텨" 결국 전원 해고…신에너지차 무한경쟁의 그늘

중국, 신에너지차 ‘1000만대 생산’ 자평
중국 신생업체 허촹자동차, 상하이 직원 모두 정리해고
퇴직 보상금 지급도 지연, 협력업체들은 본사에 소송
보조금 영향 시장 성장했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
  • 등록 2024-11-18 오후 6:48:38

    수정 2024-11-18 오후 8:41:08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올해 중국의 신에너지차(전기차 등) 연간 생산량이 처음 1000만대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은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자평했지만 이면에는 무한경쟁에 따른 신생 업체들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쇼에서 참가자들이 전시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18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광저우에 본사를 둔 허촹자동차는 최근 상하이 지사의 모든 직원을 해고했으며 해고한 직원들에게 퇴직 보상금 지급을 앞뒀다.

현재 광저우에서는 오토쇼가 열리고 있어 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참여한 상태지만 허촹은 전시 부스를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회에 참석하지 못할 만큼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상하이 지사 구조조정까지 나선 것이다.

상하이 현지에서는 허촹 판매 채널이 거의 완전히 중단됐으며 지점 전화도 받지 않는다는 소문이 나왔다. 9월 10일에는 상하이 시장관리감독국이 허촹 상하이 지점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업무 이상 목록에 올리기도 했다.

구조조정 과정도 순탄치 않다. 허촹자동차 상하이 지점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제일재경에 “원래 10월 31일까지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회사와 협상했지만 현재 기한을 보름이나 넘기고도 보상금을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촹은 그동안 사실상 파산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4월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도 불참했다. 제일재경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상하이 지점뿐 아니라 광저우 본사도 기본 업무와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직원 50명만 남아 있으며 회사는 조직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촹이 경영난에 빠지고 파산 위기가 높아지자 투자자들의 환급 요구도 크다. 허촹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사주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누적 금액이 1억위안(약 194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재정 문제로 환불이 어려운 상황이다.

제일재경은 허촹의 15개 이상의 공급업체 또는 서비스 제공업체가 계약 분쟁으로 광저우 난사구 인민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BYD(비야디) 같은 대규모 전기차 제조업체들도 있지만 신생업체들 또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리오토 같은 신생업체도 있는 반면 끝없는 가격 인하 경쟁을 펼치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는 곳도 늘고 있다.

허촹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은 110대 미만으로 전년동월대비 82.4% 감소했으며 올해 1~10월까 누적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83.3% 급감한 약 4388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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