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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오후 11시, 계엄사령부는 정치활동 금지와 언론 통제를 골자로 한 제1호 포고령을 발표했다. 이 포고령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의 이름으로 공표되며 그가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된 사실이 공개됐다.
계엄법에 따르면 계엄사령관은 현역 장성급 장교 중 국방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계엄사령관은 계엄 지역의 모든 행정·사법 사무를 총괄하며 강력한 군사적 권한을 행사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계엄사령관 인사에서 계엄사령관에 군 서열 1위인 김명수 합동참모본부의장 대신 4성 장군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임명했다.
일각에선 지난 2018년 논란이 된 기무사령부(현 방첩사령부) ‘계엄문건’을 참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해당 문건에는 “계엄사령관은 군사대비태세 유지 업무에서 자유로워야 하며, 현행 작전 임무가 없는 각 군을 지휘하는 지휘관을 임명해야 한다” “육군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건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계엄사령관 임명 이후 SNS에서는 그가 과거 진짜 사나이에 출연했던 장면을 언급하는 글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박안수 계엄사령관은 1968년생으로 육군사관학교 46기다. 그는 임관 이후 준장(2016년), 소장(2019년), 중장(2022년)을 거쳐 2023년 10월 대장으로 진급하며 육군참모총장에 올랐다.
특히 박안수 계엄사령관 제39보병사단장 시절, 육사 30기 이상의 사단장 이후 15년 만에 대장 진급자로 기록됐다. 그의 초고속 승진은 군 내부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2시간 30여 분만인 이날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7분께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이후 정부는 오전 4시30분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