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의정부시장 선거…민주 '수성' vs 국힘 '탈환'

양당 후보 여론조사에서 엎치락 뒤치락
'부시장직위해제'·'경선주자무소속출마'
예상치 못했던 변수까지 등장해 '안갯속'
  • 등록 2022-05-30 오후 5:59:16

    수정 2022-05-30 오후 5:59:16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내달 1일 치르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의정부시는 경기 북부지역 최대 격전지로 손꼽힌다. 안병용 시장이 지난 2010년 시장에 오른 뒤 내리 12년을 집권하면서 탄탄하게 다진 더불어민주당 지지세를 등에 업고 도전한 김원기 후보와 지난 2018년 선거에 이어 두 번째로 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동근 후보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정부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원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김동근 국민의힘 후보.(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3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원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동근 국민의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실제 A언론사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김원기 후보 40.1%, 김동근 후보 41.9%로 김동근 후보가 1.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B언론사의 조사에서는 김원기 후보 43.2%, 김동근 후보 42.9%로 김원기 후보가 0.3%포인트 앞섰다.

의정부시를 제외한 경기 북부 9개 시·군의 시장·군수 후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점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이 같은 초박빙의 선거 판세 속에서 양당 모두 악재가 겹치면서 이번 의정부시장 선거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있는 안갯속이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의정부시의 부시장 직위해제 사태가 국민의힘 측에 공격기회를 제공했다.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까지 나서 의정부시의 부시장 직위해제 결정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안병용 시장이 ‘직위해제 철회’라는 카드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된 강세창 전 시의원의 무소속 출마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동근 후보 측은 강세창 무소속 후보가 시장과 국회의원 등 여러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경험이 있는 만큼 큰 영향은 없으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선거 판세가 초박빙으로 흘러가는 만큼 안심하기는 쉽지 않다.

강세창 전 시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두고 보수 진영 내에서도 비판이 적지 않아 보수층 지지표가 결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역 내 이슈를 대하는 태도 역시 두 후보 간 미묘한 온도 차가 있다.

고산동 물류센터 건립사업과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자원회수시설 현대화사업, 공공하수처리장 민영화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현 시장 재임 기간 추진하는 각종 사업이 주민 반발에 부딪힌 상황이다 보니 김동근 국민의힘 후보는 이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김원기 후보는 의정부에서 최근 가장 큰 이슈인 물류센터 건립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 입장을 내비치다 최근에는 백지화로 강경 대책을 세웠다.

지역 내 한 정치인은 “이번 의정부시장 선거는 김동근 후보의 창과 김원기 후보의 방패 간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적인 시정을 강조하는 김원기 후보와 의정부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김동근 후보 간 수성과 탈환을 두고 벌이는 경쟁으로 의정부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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