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일정이 거듭 미뤄지는 게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교통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위례신도시 부동산 시장도 회복이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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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시는 재공고에도 참여하는 사업자가 없을경우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하겠단 방침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공사비를 한 차례 더 증액하고 재공고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시 관계자는 ‘어느 쪽으로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재공고 이후 건설사 2곳이 입찰공고문에 대해 질의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해당 업체 관계자는 “단순한 검토 차원으로, 사업 참여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고 선 그었다.
건설업계는 최근 수년간 공사비가 급등한 것에 비하면 증액 규모가 작다는 입장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1월 99.86에서 지난 7월 130.10으로 30.2%나 올랐다.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사업비를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서울시가 사업을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할 경우 사업성 리스크 부담을 던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된다. 그러나 예비타당성 조사 등 철도사업에 필요한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거쳐야 해서 사업은 3년가량 더 지연된다. 가뜩이나 16년째 표류 중인 사업이 수년 더 늦춰지는 셈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위례센트럴자이’ 전용 74㎡는 지난 6월 13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2021년 6월 최고가(16억원) 대비 13.8% 하락했다. ‘위례아이파크1차’ 전용 100㎡도 지난 4월 16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2021년 8월 최고가(20억원) 대비 17.5% 떨어졌다. ‘위례더힐55’의 전용 85㎡는 2021년 9월 16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지난 5월 11억 9000만원으로 거래됐다.
위례신도시 집값에는 위례신사선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사업이 지연될수록 기대감이 작아지고 상승 동력도 약화될 것이란 게 부동산 업계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