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강재원 감독이 2020 도쿄올림픽 경기 도중 지고 있는 선수들에게 “창피한 일”이라며 고성을 지르며 질책한 것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4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8강전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30대 39로 패배했다.
|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핸드볼 대표팀 강재원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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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작전타임 중 포착된 강 감독의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 후반전 시작 7여분 만에 작전타임을 요구한 강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창피한 일이야. 야, 창피한 일이야. 한국 핸드볼이 이렇게 창피하다고?”라며 “야, 7분 지났어 지금” 이라며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 누리꾼은 해당 장면의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전 세계인이 보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이런 폭언을 감독에게 들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영상은 16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1만 2000명 이상이 공유할 만큼 큰 관심을 끌었다.
| (사진=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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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최선을 다하고 숨 고르고 있는 선수들한테 저게 할말이냐” “감독이 선수들의 사기를 꺾는다” “배구 선수들이 주눅이 들어있다” “국대 선수들 그래도 잘 싸웠다”고 반응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감독이 선수들한테 꾸지람도 못하냐” “저게 도대체 뭐가 문제지”라며 강 감독의 태도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편 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유럽과 격차가 더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장도 뛰어난 유럽 선수들의 스피드가 우리보다 빠르다”며 “우리도 변화가 있지 않으면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더 힘들어질 것”이라 우려했다.
그러면서 “내년 아시안게임이나 2024년 파리올림픽을 대비해 시간을 갖고 다시 준비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