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동성 위기' 오늘식탁, 매각 카드 꺼냈다

추석 전까지 기존 FI 투자자 대상 투자유치 시도
결국 불발하면 사업부 분할 매각 추진할 듯
"신규 투자 딜 엎어지자 기존 주주들 투자에 회의적"
  • 등록 2022-09-05 오후 6:33:14

    수정 2022-09-05 오후 10:51:26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수산물 당일배송 서비스 ‘오늘회’를 운영하는 오늘식탁이 마지막 보루로 매각 카드를 꺼냈다. 최근 사업을 중단하고 직원들에 권고사직을 통보했지만, 이달까지 마지막 투자유치에 나선 뒤 실패하면 사업 매각을 통해 어떻게든 서비스만은 살려보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오늘식탁 서비스 사진. 사진=오늘식탁 누리집 갈무리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늘식탁은 사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으나 아직 투자유치를 포기하지 않은 상황이다. 추석 전까지는 펀딩을 지속할 계획으로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최후 수단으로 경영권 매각에 나서기로 최근 주주들을 상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식은 사업부 분할 매각이 언급된다. 오늘식탁은 커머스 부문인 오늘회, 풀필먼트 부문인 ‘오늘회 러쉬’를 운영 중이다. 오늘회 러쉬는 오늘식탁이 자체 개발한 신선식품 특화 풀필먼트 서비스로 동종업계 커머스 대상으로 수산물·농축산물 등 신선식품을 전국 당일배송 해주는 서비스다.

사업별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는 대로 분할 매각해 서비스를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것. 다만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헐값에 피인수될 가능성이 높고, 자본금 감자 후 증자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어서 기존 FI 주주들의 지분은 증발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식탁은 매출 기준 2018년 10억원, 2019년 21억원, 2020년 135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아 작년 시리즈B 라운드에서 12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당시 라운드에는 KT인베스트먼트와 가이아벤처파트너스, 한국성장금융,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참여했고 기투자자 한국투자파트너스, 다올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등도 추가 투자했다.

올해도 최근 시리즈C 라운드에서 하나벤처스가 밸류 1200억원을 인정하고 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에 발맞춰 기투자자 일부 하우스와 신규 투자자가 150억원을 추가 조달해 200억원으로 라운드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선식품 새벽배송 비즈니스의 성장성에 의구심이 제기됐고, 금리 인상발 시중 유동성 축소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기준도 엄격해졌다. 투자금 그대로 지출해 매출을 늘리며 성장하는 ‘캐시버닝’ 스타트업에 대한 평가도 싸늘해지면서 펀딩이 수개월간 밀리다가 결국 자금수혈에 실패해 디폴트에 빠진 것.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오늘식탁은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수순만 남았다는 점에서 기존 주주들의 행보는 물론 인수 후보자가 나타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100억원 규모로 신규 투자에 나서려던 운용사에서 LP 설득에 실패해 자금 조달 계획이 틀어졌고, 이에 매칭해 투자하려던 기존 주주들도 투자에 회의적으로 바뀌었다”며 “추석 전에 기존 FI 투자자들의 추가 투자 유무를 확정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60억원가량 투자금을 모으겠다는 것이 목표인데, 그런 규모로는 비즈니스를 지속하기 어려워 투자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주주들의 자금 수혈이 없다면 최후 수단으로 경영진 보유 지분을 헐값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 시 창업자의 경우 지분은 다 날아가겠으나 서비스만큼은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