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가는 아빠 끌어안고 오열… 모두를 울린 우크라 소녀

  • 등록 2022-02-25 오후 7:12:08

    수정 2022-02-25 오후 7:12:0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군대에 소집된 아버지가 어린 딸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한 남성이 딸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트위터)
25일(현지시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4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군대에 입대하는 젊은 아버지는 어린 딸과 눈물의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날 딸 아이는 고사리손으로 아버지에게 직접 쓴 편지를 건넸다. 꼬깃꼬깃해진 편지를 받은 아버지는 이내 딸을 끌어안으며 간신히 참던 눈물을 쏟아냈다.

아버지는 딸의 머리를 소중한 듯 매만지고 정성스레 모자를 씌워줬다. 이어 따뜻한 입맞춤을 전한 뒤 아이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 아이 역시 아버지가 우는 모습을 보면서 큰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아버지는 딸과 아내가 구조 버스에 오른 뒤에도 연신 눈물을 흘렸다. 이윽고 다시 만나리라는 희망을 품은 듯 버스 창문을 통해 딸을 바라보고 손을 흔들었다.

(영상=트위터)
해당 영상을 보도한 EHA뉴스에 따르면 아버지는 이날 우크라이나 방위군 입대를 위해 키예프에 남았고 나머지 가족들은 다른 주민과 함께 대피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전쟁이 부른 비극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상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떠나기 전 딸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아버지”, “아버지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기 위해 남았다”, “참혹한 전쟁의 현실”이라고 적었다.

한편 CNN 등 외신은 러시아군 기갑부대가 이날 새벽 키예프에서 32㎞(20마일) 떨어진 곳까지 진격했다고 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키예프에 끔찍한 로켓 공습이 있었다”라며 “우리 수도가 이런 일을 겪은 건 1941년 나치 독일의 공격 이후 없었다”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 이날 밤 국가총동원령을 내리고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했다. 이번 조치는 90일간 유효하다. 우크라이나 내 징집 대상자와 예비군 전체가 소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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