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원전 협력…원전 관련주 주가 ‘쑥’

한국전력·두산중공업·현대건설 등 관련株 상승
“예상하지 못했던 원전 협력”
원전 해체 시장 개화 역시 긍정적 전망 나와
  • 등록 2021-05-24 오후 5:08:23

    수정 2021-05-24 오후 9:52:24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공동성명 발표를 통해 한국과 미국 양국이 원자력 발전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국내 원자력 관련 업체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전력(015760)은 전 거래일 대비 5.29%(1250원) 오른 2만4900원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034020)은 4.68%(650원) 오른 1만4550원에 거래를 마쳤고 비에이치아이(083650)는 4.9%(250원) 상승한 5350원에 마감했다. 각각 5거래일,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원전 해체 기술을 보유한 현대건설(000720) 역시 1.14%(600원)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한미 공동성명에 원전 협력이 기술된 점은 시장에 예상 밖 호재로 작용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력발전 제3국 시장 진출을 위해 양국이 손을 잡았는데, 미국이 기술, 한국이 기자재 및 시공을 담당하기로 했다”며 “예상하지 못했던 원전 협력과 관련해 많은 관심이 쏟아질 수 있다”고 점쳤다.

미국이 한국에 해외 원전수주 협력을 제안한 데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재패 중인 세계 원전시장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한국에 손을 내민 것은 중국과 러시아가 세계 원전 시장을 싹쓸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나 이 같은 소식은 연료비 연동제 시행이 유보되면서 그늘졌던 한국전력 주가 추세에 반등 모멘텀을 제공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한미성명 원전 협력에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선 충분한 호재로 인식한 것 같다”며 “한국이 가진 원전 기술에 대한 인정은 어느정도 받은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또한 정부 기조가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 같은데 국내 원자력 업체에 대해서만큼은 긍정적인 소식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곧 ‘한미 원자력 고위급위원회’도 개최하기로 했는데 소형모듈원자로(SMR) 논의가 주목받고 있다”며 “국내 탈원전 정책까지 바뀔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어둡던 한국 원자력 업계에는 분명 희망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의 해외 원전 수주 협력 외에도 국내 원자력 발전소 해체 시장 역시 개화할 전망인 가운데 관련 기술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1호기 해체를 위한 해체승인신청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형 원자력 해체 레퍼런스를 보유한 국내 회사는 없는 상태지만 현대건설이 가장 원전해체 시장에 가깝게 다가섰다”고 평가하며 “기술 협력을 위해 원전해체사업 TFT를 운영 중이며 경주시에 원자력 발전 연구, 생산, 실증이 집적된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리 1호기는 지난 2017년 6월 정지된 상태로 국내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다. 추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월성 1호기가 수명이 만료됐다. 차후 순차적으로 고리 2호기 등 설계수명 만료일 기준으로 오는 2029년까지 추가적으로 10곳의 발전소가 정지될 예정이며 고리1호기 해체 작업은 내년께 시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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