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산업 생태계 붕괴됐는데 정부는 외면…"더 이상 못 참겠다"

19일 여의도 국회 앞 '전국 관광인 총궐기대회'
"방역 지침 따르다가 산업 생태계 완전히 붕괴"
정부 생색내기 정책만 반복, '핀셋' 대책 촉구
한국관광 망치는 '사전여행허가제' 폐지해야
  • 등록 2022-10-20 오후 6:10:22

    수정 2022-10-21 오후 2:04:46

관광업계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무너진 관광산업 생태계 회복을 위한 특단의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관광인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이 참여했다. (사진=한국여행업협회)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피해를 입은 관광업계가 정부와 국회를 향해 무너진 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한 특단의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 광역시·도관광협회는 19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관광산업 생태계 복원 관광인 총궐기대회’를 열고 여행업에 대한 손실보상법 지원, 제조업 수준의 형평성 있는 정책, 여행시장 활성화를 위한 근본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날 관광업계는 “여행업은 정부의 방역조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지만 재난지원금, 손실보상법 등 각종 지원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는 더이상 생색내기식 지원만 반복하지 말고 제조업 수준의 실질적인 방안과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최부림 엄지척 여행사 대표는 “관광업계가 철저히 외면당하는 상황을 더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부산에서 새벽에 버스를 타고 6시간을 달려 올라왔다”고 말했다.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관광업계는 무사증 제도 재개, 출입국 제도 개선 등 여행시장 활성화의 실질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핀셋’ 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사전여행허가제(K-ETA)에 대해선 “한국관광을 다 망치는 제도”라며 즉시 폐지를 강력히 요구했다.

양무승 서울시관광협회장은 “지난 3년간 정부 방역 지침을 철저히 따른 관광업계에게 돌아온 것은 처참히 붕괴된 산업 생태계와 정부와 국회의 철저한 외면과 방치뿐”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지금이라도 관광산업 재건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총궐기대회는 김승수, 류호정, 민병덕, 송재호, 황보승희 등 여야 국회의원들이 대거 현장을 찾았다. 송재호 의원은 “정부가 이동과 집합을 금지한 방역 조치로 입은 관광업계의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류호정 의원은 “국회에서 제대로된 손실보상법을 만들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부족한 손실보상법과 관광진흥법 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총궐기대회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관광산업의 회복과 재도약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정책 역량 결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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