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279.5㎜ 기록적 폭우…사망 1명 등 곳곳 피해 잇따라

충남 공주서, 처마 무너지며 압사 추정 사망자 발생
충남 서산, 하루동안 250㎜ 넘는 기록적 폭우
중대본 홍수주의보 접경지역 등 위기대응 당부
  • 등록 2022-06-30 오후 4:29:10

    수정 2022-06-30 오후 4:33:40

많은 비가 내린 30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중고차 단지 주차장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 29일 밤부터 30일 낮까지 전국에 장맛비가 거세게 내리면서 곳곳에서 침수와 인명사고 등 피해가 속출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279.5㎜), 당진(246.5㎜), 경기 용인(248.5㎜), 파주(228.0㎜), 수원(225.9㎜), 서울(154㎜) 등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비는 내일(7월1일)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차게 내린 비로 피해가 전국 곳곳에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충남 공주에서는 처마가 무너지며 압사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1명 발생, 공주경찰서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민들이 고립되는 사고도 있었다. 오전 6시 8분께 충북 증평군 도안면에서는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차량 1대가 고립됐지만, 운전자가 스스로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없었다. 충남 서산에서는 저지대 침수 주택에 갇혔던 주민 21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주택 7곳(경기 3, 충남 4), 상가 2곳(충남), 지하실 2곳(충남) 등 전국적으로 총 11건의 침수가 발생했고, 농경지 침수로 1731.2ha의 농작물을 비롯해 3.8ha의 낙과와 20동의 비닐하우스가 침수됐다.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주차된 중고차들의 일부가 물에 잠겼다. 충남 서산의 한 대형마트는 간밤에 내린 비가 들어차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담벼락이 무너지고 토사가 유실되는 등 피해도 이어졌다. 부산 동래구 금강초등학교 담장이 붕괴되고, 경기 용인시 시도 16호선 법면 토사 110t이 유출돼 조치가 완료됐다.

용인과 서울간 고속도로 사면이 유실되고, 서울 종로구의 한 고등학교 내 지반이 침하돼 응급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불어난 물에 도로 곳곳이 잠기면서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중랑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오전 6시 43분부터 동부간선도로 본선과 진입 램프 교통이 전면 통제된 뒤 약 5시간 만에 해제됐다가 다시 통제됐다.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 9시 4분부터 잠수교의 차량 통행도 전면 통제됐다.

경기 시흥 안현교차로, 안산 단원구 신길동, 평택 고렴리 도로 등은 침수로 인해 한동안 차량 통행이 어려웠다.이 밖에도 가로수가 부러지고 지하실과 주차장에 물이 차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중대본은 홍수주의보 접경지역과 산사태 특보 발령지역을 중심으로 위기관리 대응을 당부했다. 북한 접경지역인 왕숙천 진관교와 탄천 대곡교는 28일 오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충남 당진과 아산은 산사태 ‘경보’가, 충남 서천·예산·서산, 강원 철원·원주, 경기 이천·여주·과천 등 10곳도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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