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영화세계,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봉준호를 읽다
황영미·김시무│348쪽│솔
  • 등록 2020-12-07 오후 4:27:31

    수정 2020-12-07 오후 4:27:31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영화감독 봉준호는 특별한 수식어 없이 이름만으로도 모두가 수긍할만한 감독이 됐다. 아카데미와 칸을 비롯해 수십여 개의 수상 기록을 남긴 영화 ‘기생충’ 후 봉준호 감독에 대한 비평과 논문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의 초기작품부터 지금까지를 세세히 다룬 글들은 많지 않다.

황영미 숙명여대 교수와 김시무 평론가는 ‘봉준호를 읽다’를 통해 봉준호의 첫 장편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부터 ‘기생충’까지 그의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와 논의에 대해 다뤘다. 장편영화뿐 아니라 ‘백색인’, ‘지리멸렬’ 등 봉준호 감독의 단편들도 다루며 ‘봉준호 세계’를 설명한다.

책의 특징은 두 평론가가 이들 작품에 대해 서로 다른 시선으로 해석을 내놓아 폭넓은 이해를 가능하게 돕는는 것이다. 이들은 ‘플란다스의 개’에서 보여지는 후속작들과의 연속성과 그것이 장편 데뷔 이전의 습작부터 비롯한 감독의 의도임을 책에서 밝힌다. 또 봉준호 감독 영화에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공간이 가지는 특수한 의미도 발견·해석한다. 영화 ‘괴물’은 스토리 이면의 정치경제학적 사유점을 드러내고 그 문제 의식을 읽어내며, ‘마더’에서는 ‘엄마’의 다층적 의미를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면면으로 해석한다.

최근 진행한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도 만날 수 있다. 봉 감독의 목소리를 통해 그가 스스로 정립한 영화 문법과 ‘봉준호만의 디스토피아’를 소개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창작의 즐거움과 흥분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수백 명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펼쳐지는 지옥의 불구덩이 속으로 나가는 전쟁과도 같다”는 그의 말에서 영화를 대하는 자세도 느낄 수 있다.

각 영화가 함의한 논지와 관람객이 갖는 의문에 대한 감독의 설명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봉 감독의 창작 의도와 세계관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또 영화 제작에 얽힌 배우들과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생각도 엿볼 수 있어 이전에는 접하지 못한 봉준호 세계의 새로운 이면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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